온가족이 백수이지만 가족 사이는 좋은 기택의 장남 기우는 명문대에 다니는 친구 덕분에 고액의 과외를 맡게 된다. 글로벌IT기업의 대표인 박사장의 딸을 과외하던 기우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여동생 또한 과외를 맡게 하며 기택의 가족들이 박사장의 집에서 함께 일하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하게 본 영화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건 기택의 가족이 박사장의 집에서 도망쳐 자신들의 집으로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끝없이 계단을 내려가고 내려가며 박사장과 기택가족의 차이를 너무나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이 장면 이후 기택의 가족들은 현타를 맞은듯 보여지며 돈만을 바라보고 박사장의 집에 들어가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집니다. 물론 다른 사건으로 인한 걱정스러운 부분도 이들의 모습이 달라지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되기는 합니다.
사실적이면서도 박사장과 기택의 가족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너무 잘 보여주면서 현실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적절하게 무게감을 더해준듯 합니다.
영화를 보기전에 제목이 왜 기생충일까 했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제목을 참 잘 만들었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빠른 스토리 전개는 물론이고 재치있는 대사들이 영화의 매력을 한층더 높여주며 무겁고 암울하게 느낄수 있는 소재를 재미있게 볼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기택의 가족들의 대사들 중 공감할만한 대사들이 있어 씁쓸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선 계층을 너무나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밝은 빛 속에 있는 박사장의 가족,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반지하의 기택의 가족, 집조차 생각치 못하고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문광의 남편.
그들을 보여주는 색감이나 밝기에 따라 계층을 보여주고 계단을 통하여 그들의 거리를 보여줍니다. 보는내내 과연 기택의 가족은 저 계단을 올라가 자신들도 빛 속에서 살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결말이 어떻게 끝날까 기대를 하며 보게 되었습니다. 결말은 생각만큼 재미있었고 끝까지 씁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면 기우의 상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밝은 빛이 내리쬐는 마당에 기우와 엄마가 서있고 기택이 어두운 곳에서 밝은 마당으로 나오는데 과연 저 상상이 이들에게 현실이 될수 있을지 싶었습니다.
